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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람, '인라인 왕국' 엘사 꿈꾸다

대한롤러스포츠연맹 | 2015.07.06 15:35 | 조회 3216

로고 2015년 07월 01일 수요일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한국스포츠에서 비인기종목의 비중은 결코 작지 않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 비인기종목은 효자 노릇을 하는 경우가 많았고 세계 챔피언들을 배출했다.

인라인롤러스케이트도 마찬가지. 지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인라인롤러스케이트 대표팀은 금메달 3개를 수확했다. 비록 경기장 문제로 지난해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는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지 못했지만 국제대회에서 꾸준하게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또한 세계 최정상에 접근한 선수도 등장했다. '인라인 여제'를 꿈꾸는 유가람(20, 안양시청)은 주니어세계선수권에 5번 출전해 금메달 6개 은메달 7개 동메달 8개를 수확했다.

한 때 인라인롤러스케이트가 대중들의 관심을 받을 때가 있었다. '인라인 얼짱' 궉채이(28)가 큰 인기를 모으며 이 종목이 세상에 알려졌다. 궉채이는 타고난 스타성은 물론 주변 지도자들로부터 최고의 재능까지 지녔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한국 인라인롤러스케이트의 여제는 우효숙(29, 안동시청)이었다. 우효숙은 각종 국제대회를 휩쓸었고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유가람은 우효숙의 뒤를 이어 '장거리 여왕'에 도전하는 차세대 주자다. 지난 2009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유가람은 첫 출전한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3관왕에 등극했다. 10,000m와 15,000m에서 활약하는 유가람은 2011년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도 2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유가람의 이름이 국제대회에 알려진 뒤 다른 국가의 견제가 심해졌다. 2012년과 2013년에는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지만 지난해 계주 5,000m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대표팀의 에이스로 활약한 유가람은 동료들과 힘을 합쳐 세계 최강 콜롬비아를 제쳤다.

박성일(안양시청) 여자 대표팀 감독은 "유가람의 장점은 장거리 선수가 갖춰야할 지구력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보완할 부분은 순발력인데 장거리도 오랫동안 레이스를 펼치는데 필요한 순발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신장이 173cm인데 국제대회에 나가도 큰 편에 속한다. 뛰어난 신체조건도 유가람의 장점이다. 올해 시니어로 데뷔했는데 장거리 챔피언인 양호첸(대만)을 2년 안에 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여자 인라인롤러는 남미와 유럽 그리고 아시아권에서는 대만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여자 시니어 인라인을 지배하고 있는 1인자는 대만의 양호첸이다. 박 감독은 현재의 성장 추세를 볼 때 유가람이 양호첸을 충분히 뛰어넘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예쁘게만 보인 인라인스케이트, 운명이 되다

유가람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인라인롤러 스케이트 선수의 길을 걸었다. 친구가 싣고 있던 스케이트가 그저 예쁘게 보였다. 스케이트가 마음에 들어 타기 시작했지만 곧바로 선수 권유를 받았고 주니어 세계챔피언까지 등극했다.

처음에는 단거리로 시작했지만 중학교에 진학하면서부터 장거리로 종목을 바꿨다. 유가람은 짧은 순간동안 최고 속도를 낼 수 있는 '파워'보다 '지구력'에 강했다. 그리고 만 14세의 나이에 세계 주니어선수권 3관왕에 등극했다.

유가람은 좋은 체격과 지구력 여기에 끊임없이 노력하는 성실함도 갖췄다. 한창 놀고 싶고 이것저것 다해보고 싶은 스무 살의 나이지만 스케이트를 탈 때가 더없이 좋다. 다른 곳에 한눈을 팔지 않고 운동에 전념하기 위해 트랙 위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유난히 빵을 좋아하는 그는 제빵기능사에 도전하는 것이 또 다른 목표. 훈련이 없는 날에는 손수 빵을 만들며 동료들과 함께 나누는 것을 즐기고 있다.

다른 비인기종목 선수들처럼 유가람 역시 똑같은 고민이 있다. 자신이 전념하는 인라인롤러스케이트를 대중들이 몰라줄 때 서운함이 밀려온다.

"슈트(유니폼)를 입고 있을 때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무슨 종목 선수세요?'라고 물어보세요. 제가 인라인스케이트선수라고 애기하면 빙상 종목 선수인줄 아시는 분들이 계세요. 그럴 때마다 아직 인라인스케이트가 비인기 종목이라고 느끼죠."

올해 시니어 무대로 도전장을 던진 유가람의 목표는 뚜렷하다. 주니어 시절처럼 세계 최고가 되는 것. 우효숙의 계보를 이어 ‘장거리 여왕’에 등극하는 것이다.

"주니어보다 시니어가 페이스도 더 빠르고 몸싸움도 심해서 적응을 잘해야 할 것 같아요. 아직 시니어는 첫 해인 만큼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조영준 기자 cyj@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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