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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 여신' 이예림 "사람들이 인라인계 김연아래요"

대한롤러스포츠연맹 | 2019.12.10 10:32 | 조회 463

[스포츠서울 양민희기자] 4살 때부터 인라인을 신고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기를 수천수백 번. 한 소녀의 꿈은 롤러스케이트장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전 국가대표이자 지도자인 아버지와 육상 선수 출신인 어머니의 타고난 '운동 DNA'를 물려받은 롤러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 이예림(17·청주여자상업고)은 가만히 있어도 굴러가는 재미에 이 운동을 시작한 건데요.

초등학교 시절부터 나갔다 하면 우승을 밥 먹듯 했던 그는 현재까지 대한롤러스포츠연맹 주최 국내 대회에서 총 63개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국내 무대는 이제 좁은 걸까요. 지난 7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19년 '롤러 스피드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동료들과 찰떡 호흡을 과시하며 여자 주니어 3000m 계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올랐습니다.

한창 친구들과 놀고 싶고 먹고 싶은 것도 많은 풋풋한 여고생인 이예림의 머릿속에는 오로지 운동 밖에 없었는데요. 실제로 만났던 '인라인계 김연아'의 눈빛은 한 겨울에도 뜨거웠습니다.

Q) 요즘 롤러 스포츠계에서 뜨겁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청주여자상업고등학교 2학년 롤러스포츠 스피드 선수입니다.

Q) 언제 처음 이 운동을 접했나요.

아버지가 청주 진흥초등학교 지도자이자 롤러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출신이고 어머니는 육상 단거리 운동선수셨죠. 어릴 적부터 자연스럽게 운동을 접할 수 있는 환경 속에서 컸어요. 인라인을 탔을 땐 선수가 되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한 건 아니었고 그저 즐기면서 타다 보니 재능이 있다는 걸 발견했죠. 가만히 있어도 굴러가는 재미에 빠져들었어요.



Q) 롤러스피드스케이팅은 어떤 스포츠인지 소개해주세요.

신발 바닥에 바퀴를 장착하고 활주하는 운동입니다. 국내에서는 여전히 생소한 종목인데요. 국제 무대에선 많은 사랑을 받는 스포츠 중 하나죠. 효자, 효녀 종목이라고 부를 정도니까요. TV로 보는 것보다 스피드가 엄청 빨라서 직접 하는 것 뿐만 아니라 관전하면서도 흥미를 느낄 수 있답니다.



▲ 지도자이자 선수 출신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은 이예림

Q) 올해에만 14개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이렇게 좋은 성적을 예상했는지?



이번 연도에는 금메달을 많이 따고 싶다는 목표를 이루었죠. 큰 대회를 나가기 전에 최상의 컨디션으로 펼친 퍼포먼스를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재생하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거치는데요. 많은 도움이 되었던 거 같아요.





Q) 주 종목은 단거리이지만, 장거리에서도 독주 가능성을 보였어요.

1000m 종목은 중거리로 분류되기 때문에 단거리 선수들도 장거리 훈련을 병행해요. 긴 거리도 훈련하다 보면 몸이 적응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쓰는 기술 차이는 조금씩 있는데요. 단거리는 한 번에 폭발적인 힘을 써야 하고 장거리는 오래 탈 수 있도록 체력을 안배하면서 타야 해요.



Q) 반면에 아쉬웠던 경기도 있다고요.

지난 10월 열렸던 전국체전 500m+D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마지막 바퀴에서 비좁은 틈을 파고들다가 상대 선수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실격을 당했어요. 당시 경기 중에 제가 생각하던 플레이가 나오지 않자 마음이 조급해졌고 옆 선수를 밀게 됐죠.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아요. 끝난 뒤 다시 플레이를 분석해보면서 많이 배울 수도 있었던 값진 경기였습니다.



Q) 매 경기마다 어떤 전략을 그리는지 궁금해요.

아무래도 멘탈 싸움이 중요한 종목이기 때문에 경기 전 내가 하고 싶은 플레이를 머릿속에 그린 뒤 전략을 실전에 투입해요. 맨날 똑같이 탈 수는 없으니까 이번에는 이렇게 해봐야지, 저렇게 해봐야지라고 다양하게 구상하죠. 이후에 스케이트를 타다가 변수가 생기면 그때의 상황에 맞게 판단을 다시 내려요.




▲ 추운 날씨에도 동료들과 구슬땀 흘리며 지상 훈련 중

Q) 오늘 하루 훈련을 지켜봤습니다. 즐기면서 운동하는 모습이 보기 좋아요.

요즘은 비시즌인데요. 15분 정도 달리기로 몸을 풀어준 뒤 간단히 스트레칭을 하고 지상에서 스케이팅 자세 훈련에 들어가요. 3월부터 시합이 있어서 2월부터는 체력을 조금씩 올리는데요. 10월 전국체전 때까지 시즌 기간에는 계속 오전 오후 야간으로 나눠서 운동을 해요. 스케이팅을 더 타고 부족한 점을 채우는 식으로 반복하죠.



Q) 롤러를 잘 타기 위해 병행하는 운동이 있다면 추천해주세요.

인라인이 유산소 운동이긴 하지만 평소에 웨이트 운동도 많이 해요. 단거리 같은 경우에는 순발력도 많이 중요하기 때문에 폭발적인 힘을 내는 데 도움을 주는 '스쿼트(허벅지가 무릎과 수평이 될 때까지 앉았다 섰다 하는 동작으로 가장 기본적인 하체 운동)'를 주로 병행하는 편입니다. 중량 운동은 본 운동이 마친 뒤 야간에 1시간 반~2시간 정도 투자해요.



Q) 이 종목은 상체보다 하체 근력이 더 필요한가요?

다리로만 탄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하체 못지않게 상체도 엄청 중요한 운동입니다. 내 몸을 끌고 나가는 힘은 거기서 나오거든요. 계주를 할 때 선수를 밀어야 하는 힘도 필요해서 가슴이나 어깨 운동도 많이 해요.

Q) 몸이 무거우면 안 될 거 같은데 다이어트나 식단 조절은 어떻게 하나요.

비시즌 때는 살찌는 음식인 떡볶이도 먹고 그래요(웃음). 그래도 시즌 때는 철저하게 식이 관리에 들어가죠. 초콜릿이나 과자 같은 간식은 끊고 적정 체중을 유지하려고 해요. 아무래도 몸이 무거우면 잘나가는 느낌이 들지 않기 때문에 식단 관리는 필수!




▲ 경기 도중 '슈팅' 동작을 선보이고 있는 이예림(왼)



Q) 중요한 장비인 롤러. 얼마 정도 하는지 궁금합니다.

선수들 각자 발에 맞게 커스텀 제작을 하는데 스케이트와 프레임, 바퀴 다 포함해서 총 150만원 정도 들었네요. 저의 보물들이죠(웃음).

Q) 마지막 피니시 라인에 다리를 길게 늘리는 자세가 인상적인데 그렇게 하면 실제로도 기록이 더 잘 나오나요?

마지막 피니시 라인에서 다리를 찢으면 실제로 기록이 더 잘 나오긴 해요. 그 자세를 '슈팅'이라고 부르는데 평소에도 연습하는 동작입니다.



Q) 지금까지 15년 동안 꾸준히 선수 생활을 했어요. 다른 걸 배워보고 싶은 마음은 없는지.

오로지 운동 밖에는 아무 생각이 없는 걸요? 현재 인라인하키로 선수 등록이 되어있는 상태고 중학교 3학년 때까지 도 대표 스키 선수로 동계 체전에도 나갔었죠. 하키를 하면서 민첩성이 좋아지는 걸 느껴요. 스키를 탈 때 몸을 빠르게 움직이는 방법을 습득하고요. 다른 종목으로 인해 지금 인라인스케이팅을 탈 때도 도움을 받게 돼요.



▲지난 7월 스페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주니어 3000m 계주' 우승 선수들

Q) 라이벌이나 견제하는 선수가 있으면 말해주세요.

맨날 잘했던 건 아니었죠. 5학년 때부터 중학교 2학년 때까지 김경서(경북 한국생명과학고) 선수랑 붙으면 항상 졌어요. 어릴 때라 멘탈 관리도 힘들었고 부정적인 생각만 하게 됐었는데 진다는 거에 대한 압박감을 놓으니깐 그때부터 이기기 시작했던 거 같아요. 이제는 세계대회 나가서 메달도 따봤고, 실업팀 올라가면 언니들이랑 경쟁을 하게 될 거라 라이벌 상대를 더 크게 보고 싶어요.



Q) 비인기 종목인 이유가 스타의 부재와도 연결됩니다. 이예림 선수가 '인라인계 김연아'가 될 자신이 있는지 각오 한마디.

사람들이 그렇게 불러줘서 영광이긴 한데 아직은 쑥스러워요. 차라리 '롤러의 희망'이 제 이름 앞에 붙었으면 좋겠어요. 저로 인해 인라인에 대한 매력을 느꼈으면 좋겠고 비인기 종목이다 보니 다른 종목에 비해 홍보가 많이 부족한 점이 아쉬운데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Q) 앞으로 어떤 선수로 성장하고 싶나요. 마지막 꿈을 말해주세요.

이번 연도 세계대회에서 단체전으로 우승을 했는데 내년에 나갈 수 있다면 개인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는 게 목표입니다. 올해는 국내에서 아쉽게 금메달 하나를 놓쳤는데 내년에는 출전하는 모든 종목에서 실수 없이 1등을 싹쓸이했으면 좋겠습니다. 응원 부탁드려요!



ymh1846@sportsseoul.com

사진│이예림 인스타그램 캡처, 양민희 기자 ymh184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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